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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허송세월 11월…"불확실성만 커졌다"
철근 유통, 허송세월 11월…"불확실성만 커졌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11.22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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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하락에도, 수요처 끌어 내기는 역부족 ‘한계’
제강사, 답 없는 시장 자극보다 재고 다이어트 주력
84만원 깨지면서 갈리는 유통점, 거래선택 달라져…
연말∙연초 불확실성 확대…벼랑 끝에 서게 될 대리점

철근 유통시장이 월말까지 침묵을 깨지 않을 태세다. 얼마에 팔아야 할 지, 파는 게 맞는 지도 알지 못한 채, 11월을 허송세월로 보내게 됐다.

이번 주초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즉시현금)은 83만5,000원의 대세와 83만원의 추세가 뚜렷했다. 대부분은 마지막까지 매출공백을 만회하려 안간힘을 쓰는 유통점들이 내놓는 판매단가다. 감당 못할 최저가 판매에도, 월말 구매를 기피하는 수요처들을 끌어 내기에 역부족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눈길을 끈 것은, ‘혹시 모를 태세변화를 예의주시했던 이번 주 시장에서 특별한 기류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탄력을 받는 듯 했던 계절 실수요가 한 발 앞서 11월 발주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실수요의 조기 파장 부담에도 제강사들은 한계가 분명한 시장을 압박하지 않고 있다. 답 없는 시장을 자극하지 않는 대신, 철스크랩과 철근 보유재고를 함께 줄이는 재고 다이어트에 주력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12월의 철근 기준가격 인상 반영을 고려해, 일찌감치 연말시장의 가격 방어선 구축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유통점들의 기류도 명확해 졌다. 매출(자금) 부족의 부담이 큰 유통점들을 중심으로 최저가 판매가 이어지고 있지만, 추격을 멈추는 유통점들도 적지 않다. 84만원 선이 깨진 지난 주를 기점으로, ‘재유통 일반판매를 멈추는 유통점’과 ‘울며 겨자 먹기로 최저가 추격을 이어가는 유통점’으로 나뉘기 시작했다.

복수의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예의주시했던 11월이 마지막까지 침묵을 이어가면서 연말과 연초 시장에서 더 큰 불확실성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제강사가 풀어야 할 숙제를 막연히 미루는 탓에, 손실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유통 대리점들은 결국 벼랑 끝까지 내몰리는 상황을 맞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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