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무너지는 철근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철근시장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칠수록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는 한계감을 호소하고 있다.
아래 글은, 한 제강사 관계자가 철근 업계의 일원으로 소회를 정리한 기고다. 독자분들의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부득이 익명으로 게재한다.
2025년 철근시장은 수요와 공급 모두 위축된 전형적인 약세장이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수요는 살아나지 못했고, 제강사들은 제한된 물량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시장은 어려웠지만 적어도 가격 하락의 원인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 수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6년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2025년과 2026년 5월, 그리고 6월 무엇이 달라졌나?
올해 5월까지 철근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수요가 특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가격 상승의 원동력은 내수 수요에 맞는 생산 및 판매 정책이었다.
주요 제강사들이 적극적인 수출 판매를 통해 내수 물량을 줄였고, 그 결과 국내 시장 공급량이 감소했다. 수요는 그대로였지만 공급이 줄어들면서 시장 가격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철스크랩 원가를 고려하면 이는 시장 원리에 부합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6월에 들어서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일부 제강사들은 여전히 수출 판매를 유지하며 내수 공급 축소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내수가격 상승을 기회로 판단하고 수출 물량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내수 판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이후 발생했다. 내수 공급이 늘어나자 판매 부담이 커졌고, 여기에 7~8월 계절적 비수기와 레미콘 업계 파업 이슈까지 겹치면서 일부 업체들은 할인 판매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시장은 순식간에 공급 조절 국면에서 가격 경쟁 국면으로 전환되었다.
현재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과 실책은 무엇인가?
최근 3주 동안 시중 철근 가격은 톤당 89만원에서 86만원까지 매주 1만원씩 하락했다. 이 가격 하락이 수요 붕괴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수요가 갑자기 급감했기 때문이 아니라, 일부 판매자들이 판매량 확보를 위해 원가를 무시한 할인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할인 판매가 개별 업체의 손실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업체의 비정상적 가격 제시는 곧 시장 가격이 되고, 시장 가격은 모든 업체의 판매 기준이 된다. 결국 경쟁사는 원치 않아도 가격 인하 압박을 받게 되고, 시장 전체 수익성이 동반 악화된다. 특히 현재 철스크랩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가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 가격만 하락한다면 결국 남는 것은 적자뿐이다. 시장 점유율은 잠시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수익을 잃고, 가격 신뢰를 잃고, 결국 시장 자체를 잃게 된다.
과연 지금의 할인 판매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판매량 확보를 위한 단기적 선택이 시장 전체의 수익성을 훼손하고 있다면 이는 경쟁이 아니라 자해에 가깝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각자의 자세는 무엇인가? 지금 철근시장이 필요한 것은 추가적인 할인 경쟁이 아니다. 필요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한 현실 인식이다. 7~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다. 올해는 여기에 건설 경기 부진과 레미콘 파업 영향까지 더해져 수요 감소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시기에 원가를 무시한 판매가 지속된다면 적자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지금 판매하는 이 가격이 과연 지속 가능한 가격인가?"
"당장의 물량 확보가 몇 개월 뒤 회사의 손익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돌아오지는 않는가?"
"시장 가격을 무너뜨려 얻는 판매량이 정말 의미 있는 성과인가?"
철근시장은 결국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다. 누군가의 무분별한 할인은 결국 모두의 손실로 돌아온다.
시장 정상화는 특정 업체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수출을 유지하며 공급 조절에 노력하는 업체도, 내수 판매를 확대하는 업체도 모두 시장 참여자로서 책임 있는 가격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단기 판매 실적보다 장기 시장 건전성을 우선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5년 시장이 어려웠던 이유는 수요 부족이었다. 하지만 2026년 6월 이후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일 수 있다. 원가를 외면한 판매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철근시장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수요도, 스크랩 가격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떤 가격으로 판매하고 어떤 기준으로 경쟁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제는 물량 경쟁이 아닌 가치 경쟁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중요하지요, 그럼 국내 메이저라고 하는 철근생산업체인, 현대, 동국, 한철, 환영, 대한, yk, 한제, 한특등이 있는데, 각 사의 차별화된 가치는 있는지? 차별화된 가치는 무엇인가? 모두가 commodity에 집중....
결국은 반도체처럼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생산 capa를 늘려서 수익을 확보하고, 경쟁자가 차별화된 더욱 뛰어난 성능, 더욱 첨단화된 제품을 ....경쟁자들이 DRAM에 몰두할때, SK하이닉스는 HBM에 집중한 결과이고, CEO의 의사결정이 대단히 중요 !!!
HBM과 같은 고사양 D램과 eSSD 중심의 priduct mix로 지금의 결과를 낳은 결과이지...
돌아가서, 철근의 가치는? 각사의 경쟁력은? 글쎄 그런데 가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