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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생태계 건전화 위한 역량 집중"...현대제철 김성민 영업본부장
"철강 생태계 건전화 위한 역량 집중"...현대제철 김성민 영업본부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6.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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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철강 시장, 단순한 가격회복 아닌 정상화 과정 만들어가야
수요 부재 속 생존 방안 스스로 찾아가는 노력...철근 설비조정 화두
제품 아닌 고객 중심, 일원화된 통합 영업 기반으로 고객에 다가설 것

국내 철강 산업은 불황 속 위기와 마주하고 있다. 그 흐름에서 2026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정상화와 공존의 활로를 찾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영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성민 전무는 두려움 없는 소통과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시장중심 영업을 강조했다. 기능을 중심으로 바꾼 영업본부는 통합 대응의 효율과 고객에 최적화된 맞춤 영업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지난 6일 현대제철은 김성민 영업본부장과 철강 전문지 기자단의 신년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해당 간담회는 ▲시장∙수요∙가격 전망 ▲ 영업 전략∙디지털 플랫폼 ▲ 통상 규제∙정책 대응 ▲ 리더십∙조직 등의 섹션으로 진행됐다.[편집자 주]
 

시장∙수요∙가격 전망

Q> 올해 전체 철강 시장 전반의 흐름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A>
철강 시장의 수요는 개선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먼저 자동차는 생산기준 전년 대비 1.2% 증가, 조선∙에너지의 LNG, 플랜트 중심의 견조한 성장, 건설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회복세를 전망합니다.

2026년도 철강 시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금리인하 기조로 기업의 투자와 프로젝트 발주 회복 ▲AI와 전력 인프라 수요 ▲중국발 저가공급 감소 등의 세가지 축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국내 철강 시장은 내수와 수출, 수입 등 전반의 환경이 크게 바뀐 상황입니다. 지난해까지는 무방비 상태에서 수급과 가격이 급격히 무너진 측면이 컸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2026년 올해부터는 철강 시장이 단순한 가격회복이 아닌 ‘정상화’의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김성민 전무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김성민 전무

건설시장의 회복도 중요한 관심사 입니다. 대부분 국가들은 철강 수요의 50% 안팎을 건설시장이 견인할 만큼, 건설시장은 철강 수요회복에 매우 중요한 관건입니다. 최근 년도 건설투자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온 데다, 건설시장의 부실문제가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 건설용 철강재 시장은 1분기 정도만 가격을 방어하면, 2분기부터는 기대했던 수요 진작 효과를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가장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는 철근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선결 현안은?

A> 올 한해 건설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하지만, 당분간 철근 수요가 1,000만톤을 넘어서는 시장은 구조적으로 기대하기 힘들 전망입니다. 

국내 철근 수요가 700만톤~800만톤 수준으로 고착화된 상황에서, 지속적인 과잉 경쟁과 적자 판매가 이어진 탓에, 제강사들은 심각한 존폐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작년에도 생존을 위한 가격인상 시도가 있었지만, 수요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가격상승 이후 성급하게 생산을 늘리는 등의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최근 2년여 동안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철근 시장은 ‘수요 부재’를 대전제로 한 생존 방안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공존의 활로를 여는 중요한 화두는, 바로 생산설비 조정 입니다. 수요 부재의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생산량 감축. 즉, 최적 생산체계 구축을 통한 시장 정상화 등 업계 전반의 자구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K스틸법과 설비조정 지원 등 정부도 철강산업 고도화의 실행 방안을 고민하는 가운데, 당사 역시 봉형강 산업의 리더로써 인천공장 90톤 전기로와 소형압연의 폐쇄와 같은 책임 있는 시장 관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영업 전략∙디지털 플랫폼

Q> 올해 영업전략의 핵심은 무엇인가?

A> 2026년에는 시황개선 기대와 함께 △당사가 주도해온 후판과 열연 AD제소의 본격적인 효과 △K스틸법을 활용한 국내 철근사업 재편 △KS제도 강화 등을 기반으로 철강 생태계 건전화를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고부가 제품 중심의 Sales-Mix 구축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건설경기 회복을 겨냥한 맞춤 영업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과거 제품별로 나눠져 있던 담당을 고객중심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하나의 건설사에서, 제품별 담당이 아닌 일원화를 통해 좀 더 고객에 다가갈 예정입니다.

Q>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H-Core Store의 역할과 성과는?

A> 당사의 H-Core Store는 철강 유통시장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H-Core Store는 ▲2025년 판매량 10만톤 ▲플랫폼 누적방문자 50만명 ▲반복구매 회원 200개사 돌파 등 당사의 디지털 영업 채널로 성공적으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국내 최초 온라인 신용 결제 ‘페이원(Pay-One)’의 도입으로, 오프라인 시장에서 익숙한 외상거래 방식을 구현했습니다. 향후 철강거래의 개방성을 높이는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갈 계획입니다.
 

현대제철의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H-Core Store'

Q> 미국향 철근 수출 특수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미국을 대체할 대안 시장의 관심은? 

A> 미국은 데이터센터 및 해외 기업 공장 건설 프로젝트(PJT) 증가에 따라 올해도 건설용 강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약 100만톤 수준의 수입 철근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내 철근 산업은 수익악화로 원가 이하 판매를 지양하고 있으며, 수급과 가격의 정상화 차원에서 해외 시장 수요에 효과적인 대응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철근은 로컬재 성격이 강한 제품의 특성상 무리한 수출 확대에 욕심을 낼 일 또한 아니라 생각합니다. 올해 상반기의 미국향 철근 수출은 하반기 국내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국내 판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당사의 경우 이번 미국향 수출 확대 전부터 일부 고가 철근 시장은 수출을 계속 해오고 있던 상황으로, 이후에도 고부가 수출의 판매방침은 지속될 것입니다. 
 

통상 규제∙정책 대응

Q> 통상 현안과 원자재∙에너지 가격, 환율 변동성 등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올 한해 내수와 수출 시장의 운영 전략은? 

A> 한국의 철강 산업은 수출 의존도가 높고, 상당량의 수입 철강재가 국내에 유입되는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내외 통상 리스크에 상시 노출되어 있는 상황으로 봐야 합니다. 이에, 수입대응 전략을 시행하여 내수판매 기반을 확보하고 수출 시장도 통상 대응을 병행하여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Q> K-스틸법과 정부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 이후 기대하는 변화는?

A> 철강산업의 위기에 대한 정부의 공감과 지원을 바탕으로, 불공정 수입재로부터의 시장 보호 및 KS재 중심의 시장 생태계 변화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및 미래 모빌리티 등 핵심 수요산업의 고부가 강재 중심의 전환을 가속화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Q> 중국산 H형강 반덤핑과 가격약속 이후 최근 10년의 체감효과는? 일본산에 대한 반덤핑 제소 검토는?

A> 과거 중국산 H형강의 수입 비중이 국내 수요의 30% 이상을 점유하기도 했으나, AD 제소 및 가격약속 체결 이후 중국산 유입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현재는 상대적으로 저가 시장인 토목현장 중심으로 중국산 H형강의 수입 물량이 일부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고환율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2025년 중국산 H형강 수입은 4만톤(비중 2%)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가격 급락 방어 ▲수급∙가격 변동성 완화 ▲시장 교란 방지 등 반덤핑 효과가 국내 시장 보호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산 수입이 감소하면서 일본산과 베트남산 등 대체 수입재가 유입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비KS 위주인 일본산 H형강은 건축물의 안전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으로 BH빔 시장을 키워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당사 사업부의 통합 기반에서, RH빔과 BH빔을 패키지로 제공해 영업 시너지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해볼 생각입니다. 

일본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제소와 관련해서는, 수입량의 증감과 수입가격 추이 등을 상시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수입재로 인한 시장 교란 등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반덤핑의 요건이 된다면 원산지나 품목을 불문하고 즉각적인 반덤핑 제소가 가능한 수준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리더십∙조직

Q> 영업본부장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한 과제는?

A> ‘고객 중심의 영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영업본부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것이었습니다. 현대제철 영업본부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하고, 고객의 니즈를 수용 및 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현대제철 영업의 가장 큰 강점은?

A> 고객과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날 고객들은 제품 그 이상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과 변화를 추진합니다. 시황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영업본부는 항상 고객 현장의 목소리를 데이터화 하고, 이를 전략 수립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현대제철은 단순한 공급자를 넘어, 고객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끝까지 책임지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 입니다.

현대제철의 제품군은 다양합니다. 개별 제품의 강점도 크지만, 복합적인 대응 경쟁력. 특히 철근과 형강 외에도 건설 산업재의 원스톱 공급 대응 기반은 현대제철 영업의 핵심적인 차별점이 될 것입니다.
 

현대제철 영업본부장 김성민 전무

Q> 철강업계와 수요산업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현장에서 마주하는 철강업계의 체감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습니다. 전방 산업의 침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저가 수입재 증가까지 겹치며 ‘철강업의 위기’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오는 시점입니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시황의 흐름을 바꿀 분명한 긍정의 신호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구조적인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탄소중립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저가 철강재의 과도한 수출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고, 수출 환급세 폐지에 이어 수출 허가제 도입 등 수출량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수급이 정상화되고, 비정상적으로 이어져 온 저가 경쟁이 해소되는 강력한 전환점이 될 것 입니다.

둘째,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시행되는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 정책과 탄소중립 전환 지원 제도들은 우리 철강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 입니다. 특히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같은 새로운 무역 장벽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선제적으로 준비해온 저탄소 강재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영업 최전선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저 역시 고민이 깊지만, 결론은 늘 하나입니다. 철강은 여전히 모든 산업의 쌀이며, 우리가 멈추면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도 멈춥니다. 지금은 수익성 악화와 수요 부진으로 어렵지만, 앞서 말씀드린 긍정적 신호들이 현장에 체감되기까지 조금만 버틴다면, 우리는 위기를 함께 이겨내고, 시장 반등의 순간에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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