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철스크랩 상인들은 지역에서 가격을 선도하는 제강사가 언제부터 특별구매를 재개하고 가격은 몇 번이나 오를 수 있을지 단서를 찾고 있다. 수출여건이 개선되면, 물량이탈을 막기 위한 제강사들의 단가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에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화는 추석 연휴 기간 1420원대로 직행해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원화가 고공비행(평가절하)에 돌입하면 수출여건이 개선돼, 가뜩이나 빠듯한 수급을 더 조일 수 있다. 실제로 원화환율은 스크랩 수출이 8년래 최대였던 지난 4월 수준에 육박하자 추석 연휴 직후 수출영업이 활개치기 시작했다.
한국향 일본 H2 FOB 기준 수출가격은 이번 주 4만 2500엔(t당)으로 평가돼 2024년 9월 첫 주 4만 3000엔 이후 1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이 엔화 단가를 영남권 제강사 도착도 원화 가격으로 환산하면 월요일(20일) 기준 450원(kg)이다. 경합 등급인 경량A(360원·테이블 단가 현금 중심 값 기준)보다 90원 높다 7월 넷째 주 이후 3개월래 최대 폭을 나타내고 있다. 한일 스프레드가 100원 가까이 벌어져 있기 때문에 제강사들은 사실상 가격인하를 감행하기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구매를 재개해야 할 상황이다.
실제로 경인·충청권에서는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5일부터 단가인하(-10원/kg)를 예고했다가 즉각 유예했고 되려 환영철강공업은 특별구매(20~25일)를 시작해 강세분위기로 바뀌었다. 포스코는 지난 목요일(16일) 일본산 주간입찰을 실시해 HS CFR(광양 포항) 기준 비드가격을 추석 연휴 전 수준인 4만 9천엔에 제시했지만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당시 일본 관동시장 HS(중량) FAS 단가는 상단이 4만 7000엔이었기 때문에 한국향 비용(선적 + 해상운임)을 고려하면 5만 1000엔 수준이었다. 적어도 양측 사이 2000엔의 시각차가 발생했다.
다만 일본 엔화는 지난주 후반부터 약세가 둔화되며 스크랩시장에 더 이상 상승 동력을 불어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152엔대를 돌파했던 엔화는 16일 150엔대로 절상돼 일본 스크랩시장에 500엔 이상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보여주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금요일(24일) 예정돼 있고 연준은 이 결과에 따라 30일 기준금리방향을 결정하다. 미국 연준의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엔화는 강세로 전환되고 엔화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일본 스크랩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철근 유통가격이 6주 만에 다시 하락해 제강사들이 스크랩가격을 올려 줄 수 있는 명분이 부족해졌다. 실시간 철근시황을 보여주는 1차 유통가격은 지난 금요일 기준 685원(kg)으로 전주(700원)보다 15원이나 급락했다. 이번 주 철근 유통가격이 추가 하락할지 여부도 향후 스크랩가격의 방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글로벌 기준지표인 튀르키예 시장은 지난 주말까지 4주 연속 완만하게 올랐지만 튀르키예 제강사들의 구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철근-스크랩 마진스프레드는 197달러(17일 현재 철근 수출FOB 550달러 – 스크랩 수입 CFR 353달러)로 다시 내려갔다. 최근 18주 연속 200달러 내외의 저마진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당장 스크랩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중국은 향후 5년간 경제정책을 결정하는 4중 전회(4번째 중국공산당 전체회의)가 20~23일 사흘간 베이징에서 열리는 가운데 수요일(22일) 중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3분기 GDP와, 9월 산업생산 고전자산투자 소매판매 등 핵심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지표 결과와 4중 전회에서 나올 정책기대감이 중국 철강시황과 원료가격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금요일 기준 용선원가는 297달러를 기록해 최근 10주 연속 300달러 내외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용선원가를 기준으로 글로벌 스크랩가격이 적정 수준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핵심지표인 용선원가대비 스크랩가격 상대지수는 118(용선원가 297달러=100 일 때 튀르키예 스크랩 353달러)로 8월 둘째 주 이후 11주 연속 110대 범위를 유지함으로써 둘 사이에 균형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