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인 원가상승 불구, 시황 고려 가격인상 보류
“적자 쌓이는 판매, 원가 역행 할인경쟁 어불성설”
철근 제강사가 기존 판매가격을 고수하는 6월 방침을 굳혔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부분 철근 제강사가 6월 가격방침을 종전 그대로 유지하는 내부방침을 결정했다. 철근 유통향 일반판매에 대해 톤당 78만원(SD400∙10mm)의 가격방침을 6월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제강업계는 ‘기존 판매가격(78만원)도 원가를 밑도는 적자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며, ‘오히려 ▲5월을 보내는 동안 철스크랩 가격이 크게 뛴 데다, 6월부터는 ▲전기요금 할증 ▲정기 대보수와 장기 비가동 등 새로운 원가상승 부담만 쌓이게 됐다’고 밝혔다.
제강업계는 ‘다양한 원가상승 요소를 고려하면 판매가격을 추가로 인상하는 게 당연한 형편이다’며 ‘여의치 않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가격인상을 보류하는 대신, 기존 가격방침을 엄격하게 재관철 하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게 공통적인 설명이다.

5월 판매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선을 그었다. 5월 일반판매 철근에 대해 톤당 78만원(SD400∙10mm) 기준의 원칙마감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판매에 대해서도 이미 신규 출하중단에 돌입했거나, 이번 주부터 6월 10일까지 SD400강종의 출하중단 등 강력한 판매제한 방침을 선언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극히 일부의 재유통 세력들이 무리한 가격 흔들기에 나서면서 시중가격이 무분별하게 끌려 내려가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해당 최저가 흐름을 인정하면 결국 재유통 세력의 배만 불려 주고, 동종 유통점과 제강사 등 나머지는 더 큰 적자판매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의 판매(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재유통 세력들이 만들어내는 최저가 흐름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며 “앞으로는 하치장을 보유한 온전한 형태의 유통 대리점들을 중심으로 거래체계를 재정비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강사 관계자는 “팔수록 적자만 쌓이는 현실에서 판매목표 달성에 집착할 이유도 없다”며 “모든 제강사가 적자판매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편에서, 일부 재유통 세력이 만들어 내는 최저가 흐름을 가격방침에 반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제강사가 판매를 위해 할인경쟁을 했던 것은 일정폭의 마진구간 안에서만 가능했던 일이다”며 “이미 심각한 적자판매 상황인 데다, 추가적인 원가상승까지 역행해 가면서 할인판매 경쟁에 나설 제강사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