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압연 전면 중단, 18만톤 이상 공급제한 효과 기대
감산량∙상징성에서, 가장 파격...대보수 아닌 순수 비가동
"생존 위기감 높아진 시장, 불황 속 수급안정 선결과제"
동국제강이 사상 초유의 철근 셧다운에 나선다.
2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7월(중순)~8월(중순)에 걸쳐 1개월 동안 인천공장 철근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 특단의 방침을 결정했다. 해당 비가동 방침은 인천공장에 보유하고 있는 제강(100톤∙120톤)과 압연(1호∙2호)을 포함해 철근 관련 생산설비 일체의 가동을 중단하는 내용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능력은 연간 220만톤으로, 단일 공장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1개월의 파격 비가동이 실행되면, 18만톤 이상의 공급제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비가동의 상징성은 대단히 크다. 동국제강은 코일철근 등 특수철근 일부를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는 것 외에 사실상 전량의 철근을 인천공장에서 생산한다. 따라서 이번 인천공장 1개월 비가동은 기간에서도 창사이래 처음이지만, 해당 기간 동안 동국제강의 철근 생산이 전면 중단되는 의미를 갖는다.
비교하자면, 지난 4월 한 달간 셧다운으로 큰 이슈가 됐던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비가동보다 실제 ‘감산량’과 ‘상징성’ 면에서 더 파격적인 결단으로 평가된다.
동국제강은 이번 7월~8월 인천공장 특별 비가동을 확정 지으면서, 당초 8월로 예정됐던 대보수 일정을 잠정 순연 시켰다. 또한 이번 6월에도 50% 대의 비가동을 유지해 최대 규모의 감산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동국제강 측은 “철근 수요 급감으로 공급과잉 시장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하락과 출혈 경쟁 등 생존의 위기감이 높아졌다”며 “하절기 전기요금 할증 등 철근 제조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수급안정이 선결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6월부터 8월까지 비가동을 극대화 시키는 결단으로 여름 비수기 동안 과잉재고를 억제하고 수급균형의 회복 효과를 기대한다”며 “공급망 안정화와 전방산업과의 상생을 위해 기 계약 물량에 대해서는 차질 없는 정상 공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국제강은 급격한 시황변화를 고려해 극한 비가동 체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왔다. 지난 2023년 하절기부터 동종 제강사 최초로 야간조업에 나선 것을 비롯해, 2024년에는 교대조 축소를 통한 구조적인 감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과감한 최적 생산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