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철스크랩 시장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세계 주요 철강 및 철강원료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57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오는 9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각국 환율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따라 스크랩가격의 등락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크랩수입시장 튀르키예에서 점유율 51%로 압도적 1위인 유럽연합(EU) 수출업자들은 유로화 가치가 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함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튀르키예向 오퍼 가격(달러표시)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튀르키예 시장은 지난주 라마단 브레이크가 끝나 이번주부터 거래심리가 회복될 전망인데, 전방시장(철근)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유로화 변수를 어떻게 뚫고 나갈지 주목된다. 튀르키예 철강업체들이 스크랩가격을 인상할 여력이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인 철근 수출가격(FOB) – 스크랩 수입가격(CFR) 메탈스프레드는 최근 5주째 190달러대(지난주말 575달러 – 378달러)에 머물러 작년 4분기 평균인 232달러보다 40달러 가량 낮은 상태다.
일본 시장도 환율 변동성에 휩싸였다. 월요일(7일) 엔화는 7개월래 최저(강세)인 145엔대로 출발했다.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일본 내수 스크랩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는다. 수요일(9일) 예정된 관동철원협동조합 4월 정기 수출입찰에서 엔고 변수를 반영해 낙찰가격이 2개월 연속 하락할지, 아니면 엔고 변수를 뚫고 서남아시아향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전포인트다.

우리나라는 환율 변동성에 의해 수입부담이 가중되고 수출 판로는 넓어졌다. 월요일 원·달러 환율은 1470원 돌파를 시도하며 2009년 2월 이후 16년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원·엔환율은 2022년 3월 이후 처음 100엔당 1000원을 돌파해 일본산 스크랩의 한국 도착도 원화 환산 수출가격이 지난주보다 10원(kg) 이상 올랐다. 이번주 한국향(向) H2 FOB 수출 가격이 4만2500엔이라고 했을 때, 해상운임 하역 내륙운반비를 더한 영남권 도착도 원화 환산 단가는 월요일 환율 기준 480원(kg)으로 2024년 8월 H2 FOB 시세가 4만7천엔일 때의 도착도 가격(485원) 이후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같은 등급인 경량A 단가(7일 현재 360원 영남권 철근 제강사 현금 도착도 중심 값)와 120원 격차가 발생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는 전주의 95원에서 빠르게 35원이 더 벌어진 것이다. 종전 최대 격차는 2024년 8월 첫 주의 115원으로 당시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국내 시장가격이 10원(kg) 오르며 격차 해소를 시작했다. 하지만 직후 일본 시장가격이 8월 한달간 4만7천엔에서 4만엔(H2 FOB 기준)으로 스스로 무너져 내려며 국내 시장과 격차가 자연스럽게 좁혀졌다.
국내 시장은 한국철강(창원) 현대제철(인천)이 입고제한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단가인하 전 단기고점 매물이 14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쏟아져 추가 인하의 발판이 마련됐다. 화요일(8일) 현대제철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해 전방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물동량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3월보다 커진 감산규모와 지난주 입고증가로 재고여유가 생긴 제강사들은 이번주 입고상황을 주시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과 시기를 평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