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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대세 판단 신중해야”
철근 유통, “대세 판단 신중해야”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2.20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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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거래부진·납득불가 최저價 소식 ‘난감’
“바닥난 유동성, 열악한 2월 자금확보 중요 배경”
“객관성 벗어난 체감으로, 대세 판단 경계해야”

철근 유통시장이 2월 하순 시장을 혼란스럽게 보내고 있다.

당초 철근 유통시장은 ‘유력한 3월 가격인상이 이번 주 거래를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주초부터 의외의 거래침체가 이어지는 데다, 납득하기 어려운 최저가 등장 소식에 난감함이 커졌다.

철근 유통시장은 주초 기상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이상 할 만큼 조용한 시장에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거래부진 체감은 부정할 수 없다. 톤당 69만원 이상 판매가 당연한 상황에서, 톤당 68만원의 확인하기 힘든 최저가 소문이 도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납득하기 힘든 최저가 소식으로 시세를 판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통 시장 내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극소수 최저가 거래에 대세의 의미를 부여해선 안될 것이라는 견해다.

납득하기 힘든 거래부진에 대해 ‘유통시장의 바닥난 현금 유동성’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길어진 손실 거래로 철근 유통시장 전반의 유동성 한계가 드러나면서 현금거래 부담이 어느 때 보다 커졌다는 분석이다.

난감한 최저가 등장 역시 지난 1월 판매분의 익월 말 결제가 가까워지면서 당장의 매출(자금확보)이 급한 일부 유통점이 저가판매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2월의 짧은 영업일 탓에, 회전 유동성 확보가 여의치 않은 부담 또한 한 몫을 거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 부담은 또 다른 측면에서도 유통시장의 거래부진 체감에 영향을 주고 있다. 3월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중 최저가 매입의 설득력이 높지만, 즉시현금 거래의 부담 탓에 익월 말 결제가 가능한 제강사 물량 매입을 선택하는 속사정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제강사와 유통점의 벌어진 체감온도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철근 제강사의 출하는 실수요 동력에 힘입어 대부분 2월 목표를 여유 있게 앞서는 상황이다. 거래침체를 호소하는 유통시장과는 2월 수요에 대한 체감이 크게 다르다.

한 유통시장 관계자는 “2월 말 이전의 최저가 매입 설득력이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세에 대한 부족한 확신도 문제지만, 유통시장 전반의 자금 경색을 거래침체의 중요한 배경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전히 절대 다수 유통점이 톤당 69만원 이상의 판매단가를 고수하고 있다”며 “극도로 예민한 시황에서 신중한 시세 인식과 판단이 중요하지만, 극소수의 최저가 등 객관성을 벗어난 체감으로 대세를 판단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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