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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 시장으로 넘겨진 ‘숙제’
중국 양회, 시장으로 넘겨진 ‘숙제’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0.05.26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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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했던 경기부양 정책, 단기효과 기대 낮아
과잉재고 수출 압박까지..비수기 진입 시장 부담
“양회 폐회 이후, 시장 내 시세회복 숙제 풀어야”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지난 주 5월 21일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3월 초에 약 열흘간 개최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득이 5월에 개최됐다. 매년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의 주식시장이 들썩 거리는 ‘양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기에, 올해도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

중국 정부는 매년 양회 시점에 한 해의 GDP 경제성장률을 재설정한다. 2019년의 성장 목표는 6.0~6.5% 였고, 실제로 달성한 수치는 6.1%였다. 그러나 올해는 목표 수치를 설정하지 않았다. 리커창 총리는 “대내외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경제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대신, 기업지원 및 민생 안정, 고용 등의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강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경기부양 정책’이 있었다. 올해 5월까지 이미 발표된 재정정책도 다수였다.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 규모를 전년 대비 1조 위안 확대한 3조7,600억 위안으로 계획했고, 코로나19로 인한 특별국채 1조 위안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들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해 지방 곳곳에 직접 전해져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新SOC 분야 및 철도, 도로, 수리시설 건설과 노후주택단지 리모델링 사업 등 전통 인프라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부가가치세, 전기료 등의 감면과 대출 만기 연장 등과 같은 실질적인 기업 지원 정책이 발표되기도 했다.

무역 환경에 있어서는, 개방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수출보다는 내수 시장 내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특히 선진국에 대한 수출을 내수로 돌리기 위한 적극적인 내수 진작책 등이 빠른 시일 내 마련 돼 시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의 ‘양회효과’는 미지근하다. 철강시장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내수 시장의 활발한 회복을 예상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은 물론, 철강시장의 비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발표된 정책들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일 때 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장 내 과잉 재고 부담으로 적극적인 수출 부담까지 큰 실정이다.

철근 선물 가격은 시장의 우려를 그대로 반영했다. 통상적으로 선물가격은 양회가 시작되는 날을 기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양회 첫날인 21일 중국 철근 가격은 전날까지 반등했던 상승폭을 그대로 반납했고, 25일 기준 선물 가격은 3,500위안으로 양회 개회 이전 대비 31위안 하락했다.

현물 가격 역시 전주 대비 전반적으로 약 200위안 하락했다. 26일 기준 사강 철근(HRB400, 16~25mm) 가격은 전주(3,810위안) 대비 200위안 하락한 3,610위안을 기록했다.

5월 하순 양회 폐회 이후, 철강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거시적인 이슈나 관심사는 크게 감소한다. 이제 시장 자체에서 해결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만 남게 된 것이다. 매주 상승하는 철근 생산량, 재고 적체, 비수기 진입, 수출 악조건 등 가격 하락을 견인할 요인들만 남게 된 시장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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