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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토피공업, 韓 코일철근 시장 ‘출사표’
[인터뷰] 토피공업, 韓 코일철근 시장 ‘출사표’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12.1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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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2톤 코일 상업생산..여름엔 3톤 중량 출시
월 5천톤 코일철근, 내수·수출 탄력적인 시장 확보
내년 2월 KS취득 계획, 4월부터 실질 공급 예정
“韓 시장의 안정적인 코일철근 파트너 찾을 것”

일본 토피공업 봉강영업팀 츄타이종 주간·이이다타케시 주사가 철근 시황과 코일철근 수출 타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3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출국을 앞둔 두 담당자를 만나 토피공업과 코일철근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Q> 독자분들의 이해를 위한 토피공업 소개를 부탁합니다.

A> 1921년 설립된 토피(Topy)공업은 2년 뒤 100주년을 맞는 회사입니다. 토피는 ▲스틸 ▲자동차 프레스(휠) ▲건설기계장비 ▲사이언스사업부(로봇,화장품원료) 등 크게 네가지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스틸 사업부는 전기로 기반 연간 100만톤, 제품 기준 연간 10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생산 품목은 ▲철근 ▲H형강 ▲앵글·채널 ▲비대칭형강(건설기계제작용) 등을 생산·공급하고 있습니다. 품목별 구성비는 철근 20%, H형강 25%, 비대칭형강 40%, 여타 15% 정도는 앵글·채널을 탄력적으로 운영합니다.

토피는 2018년 기준, 2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3분 1정도가 스틸사업부 매출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토피공업 봉강영업팀 츄타이종 주간·이이다타케시 주사
일본 토피공업 봉강영업팀 츄타이종 주간·이이다타케시 주사

Q> 이번 한국 출장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A> 한국 철근 시장조사와 함께 자사 코일철근(TACoil:Topy Advanced Compact Coil) 수출 판매여건 타진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한국 내 철근 시장 흐름과 코일철근 활용 시스템 등 전반의 흐름을 확인하고자 방문했습니다.

Q> 토피공업의 코일철근 개발과 사업의 진행은 어떤 상황입니까?

A> 토피공업은 지난해 10월 기존 철근 생산라인에 병행 라인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코일철근 생산기반 갖췄습니다. 다만, 1톤 중량 코일의 한계를 감안해 곧바로 2톤 중량 코일 개발을 착수, 내년 3월부터는 상업생산이 가능할 예정입니다. 또한, 3톤 중량 코일철근은 내년 여름부터 공급에 나설 계획으로 개발을 진행중입니다.

개발이 완료될 경우, 토피는 1톤, 2톤 3톤으로 규격화된 다양한 코일철근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자사 철근 생산라인의 주력 대응규격은 직선철근 D10~38mm, 코일철근 10~16mm 입니다.

병행생산 구조인 토피공업의 철근 생산능력은 월 3만톤 규모입니다. 현재 월 1만5,000톤의 직선철근 생산에 월 5,000톤의 코일철근 생산을 더해, 내년부터는 월 2만톤 규모의 철근 생산·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토피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코일철근 상업판매를 개시했지만, 2톤 대응이 가능한 내년 3월부터본격적인 시장확보에 나서는 새출발의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Q> 일본의 코일철근 시장과 자사 코일철근에 대한 평가가 궁금합니다.

A> 현재 일본에서 코일철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메이커는 신일본제철과 합동제철, 토피공업을 포함 3개사입니다. 올해 일본 철근 내수규모는 750만톤(직선기준) 규모로 예상되지만, 코일철근 시장은 대단히 제한적인 수준입니다.

오래전 코일철근 제품이 출시됐지만, 당시 고로를 기반으로 했던 생산업체의 원가나 판매가격이 높아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한 한계가 컸습니다.

자체적인 판단으로는, 일본 내 코일철근 시장은 연간 6만톤~8만톤 규모로 추산됩니다.

토피의 코일철근은 일본에서는 유일한 컴팩트 타입 입니다. 올해 11월에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관한 ‘GOOD DESIGN AWARD 2019 BEST 100’에서 자사 코일철근이 혁신적인 디자인과 철근 수요 혁신의 평가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토피공업 코일철근은 JIS인증을 비롯해 향후 KS와 ASTM, BS 등 해외 품질인증을 취득할 계획입니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시장 대응력과 우수한 품질에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공장 내 항만시설을 이용해 내수와 수출시장 출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자사 코일철근을 일본 현지 시장에 적용할 경우, 적재공간 효율 70% 개선과 가공 로스 4% 개선, 가공 생산성 400% 향상 효과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코일철근의 효용성을 설득력으로, 기존 직선철근을 코일철근으로 대체하는 수요 창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Q> 한국 시장 진출 계획과 의지를 듣고 싶습니다.

A> 토피공업은 이미 자사 H형강과 일반형강을 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용 형강의 경우는 한국 내 생산 이전부터 오랜 기간 수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코일철근 수출과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KS인증 취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KS 규격 반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지만, 내년 1월 경 인증 신청과 내년 2월 취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정의 변수가 없을 경우, 내년 3월 수출개시와 4월 선적/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KS는 물론 ASTM과 BS 인증 취득을 병행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등 여타 지역의 수출 시장을 타진할 계획입니다.

KS 기준 한국향 수출 대응 코일철근은 SD400~500 강종과 D10~16mm(직선 D10~25mm)를 우선적으로, 추후 SD600 강종의 인증 취득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사 코일철근은 한국 시장에서 공급되는 동종 제품과 거의 동일한 규격입니다. ▲1톤 중량 코일의 경우, 내경 900mm·외경 1,115mm·높이 500mm ▲2톤 코일은 내경 900mm·외경 1,165mm·높이 800mm ▲3톤 코일은 내경 900mm·높이 800mm며, 외경은 아직 개발중인 상태로 유동적입니다.

아직 한국향 코일철근 수출 규모를 확정한 상태는 아닙니다. 월 5,000톤 규모의 생산계획에서, 내수시장과 한국 등 수출 시장의 상황과 호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안배할 생각입니다.

Q> 이번 한국 출장에서 새롭게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A> 전반적인 느낌은 ‘한국의 철근 시장이 대단히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황파악을 위해 만났던 철근 업계 분들 모두 수요 감소와 시황악화 등 열악한 시장상황에 대한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가공업계 역시 가동률 하락으로 고전하는 현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내 철근 시황이 좋았던 2~3년 전에 진입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토피공업은 경쟁력 있는 코일철근의 공급에 나서고자 합니다. 시장의 제약이 있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를 찾고 싶습니다. 토피 역시 한국의 철근 시황과 가격변동에 맞춰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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