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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판매, 동절기 연장전…수요한파에 ‘끙끙’
철근 판매, 동절기 연장전…수요한파에 ‘끙끙’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3.22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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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누적 판매 45만2천톤, 목표의 63.3% 기록
역대급 저점 목표에도, 빠듯한 목표 추격 흐름
계절 실수요 부재 속, 판매목표 안간힘 추격
보유재고도 정체…21일 기준 38만3천톤 수위
극한 비가동 부담 떠안는 추가 감산 한계 실감

철근 판매가 수요한파의 족쇄를 풀지 못하고 있다. 계절 수요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출하 흐름에, 동절기의 연장전을 떠올리고 있다. 

본지 추산, 국내 8대 제강사의 이달 20일 누적 판매는 45만2,000톤으로 판매목표(71만3천톤)의 63.3%를 기록했다. 심상치 않은 수요감소를 의식해 역대급으로 낮은 3월 판매목표를 세웠지만, 하루치 미만의 후행 흐름으로 평가된다.

실수요의 부재가 크다. 가공턴키와 원철판매, 유통향 판매 등 어느 쪽으로도 3월의 수요 회복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진행되는 공사현장이 워낙 없다 보니, 2월 하순에 밀어내듯 출하했던 철근이 소진되는 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정도였다. 3월 하순 들어서는 가공 턴키를 중심으로 출하물량이 소폭 늘긴 했지만, 연중 최대폭의 판매증가를 연출하던 과거의 3월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현재까지의 일일 출하진도를 남은 3월 동안 동일하게 이어갈 경우, 목표 대비 1만톤~2만톤의 실적 미달 가능성이 관측된다. 빠듯하게 판매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지난 2011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일단은 대량의 목표미달 부담을 줄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지부진한 수요 탓에, 보유재고도 고점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 추산, 21일 오전 기준 8대 제강사 합산재고는 38만3,000톤으로 2월 말에 비해 1만4,000톤이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월 말 대비 감소폭은 제한적이지만, 3월 초 연휴의 후유증으로 40만톤 선을 훌쩍 넘겼던 재고수위를 낮추는 것에 감산 동력이 집중된 것으로 판단된다. 

3월의 재고감축 기대는, 계절수요와 비가동 효과가 맞물리는 것이다. 하지만 계절 수요의 부재 속에, 극한의 비가동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추가 감산 또한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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