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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형강 유통, 연쇄 부실 공포 확산…고의 정황 ‘분통’
봉형강 유통, 연쇄 부실 공포 확산…고의 정황 ‘분통’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6.06.0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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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법정관리 신청 등 잇단 부실 소식…기획 부도 ‘의혹’
법정관리 뒤에 숨는 부실업체, 애꿎은 피해업체만 ‘줄도산’
“구매 문의만 와도 덜컹”…벼랑 끝 시장 ‘거래불신 만연’

봉형강 유통업계가 연쇄 부실 공포에 떨고 있다. 장기 불황의 충격이 누적되면서 체력적인 한계에 도달한 데다, 최소한의 유동성까지 막히면서 구조적인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언제든 누구든 부실 거래의 폭탄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최근 봉형강 유통업체의 부도와 법정관리 신청 등 부실 소식이 잇따른 가운데, 피해 업체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연쇄 부실의 공포를 넘어 고의성이 의심되는 야속한 정황 때문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인천 A업체의 피해 채권단 관계자는 “대금을 지급할 의사 없이 부도 직전까지 신규 거래처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제품을 공급받아 현금화하는 등 이른바 ‘물건 깡’ 정황이 있다”며 “법인 자금을 유출해 사적 대출금을 우선 상환하거나, 우호적인 업체에 선별적으로 대금을 변제한 것으로 의심되는 행적까지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업체들은 ‘특경법상 사기 및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해당 A업체를 고소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 유통업체 대표는 “고착화된 장기 불황의 여파로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기획성 부도에 노출되면 누구도 버텨낼 수 있는 재간이 없다”며 “부실업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미수금이 묶인 피해 업체들만 애꿎게 연쇄 도산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기업의 갱생을 돕기 위한 기업회생(법정관리) 제도가 오히려 자산 은닉과 기획부도 범죄의 보호막으로 악용될 수 있다”며 “금융당국과 회생법원 재판부의 엄격한 조사와 심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봉형강 유통시장 관계자는 “처음부터 고의부도를 계획하고 사업을 시작한 업체는 없겠지만, 막막한 여건에서도 동종 업체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마지막까지 안간힘으로 버티는 업체들도 많다”며 “요즘은 부실 거래 피해업체로 거론된 곳에서 구매문의만 받아도 불안한 게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연쇄 부실 피해로 거래 불신이 만연하게 돼 봉형강 유통시장의 거래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부작용까지 걱정하게 되는 게 씁쓸한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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