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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강 생산차질, “곤혹스러운 3월 변수”
한국제강 생산차질, “곤혹스러운 3월 변수”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2.2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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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가동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불확실한 일정 ‘부담’
주력 생산라인 차질, 물량·구색 모두 대체 불가 ‘한계’
재고부족·생산원가 급등 상황서 동종 제강사 ‘곤혹’
반사익 없는 경쟁사, 대체 공급 부담 떠안을까 ‘난색’
유통 시세변화 촉각..품귀·가격 모두 3월 변수로 주목

한국제강의 생산차질 변수가 예민한 3월 철근 시장의 복병으로 부상했다.

한국제강은 22일(월) 오후 1호압연의 화재사고로 최소 1개월 이상의 생산차질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화재사고와 무관한 2호압연의 총력 가동으로 생산차질을 만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역부족이 크다.

한국제강의 생산능력은 제강과 압연 공히 연간 70만톤 규모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화재사고가 발생한 1호압연은 연간 4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으로 주력 생산라인 역할을 한다. 연간 25만톤 규모로 평가되는 2호압연으로 만회의 한계가 클 수 밖에 없다. 더욱이 2호압연은 소형규격 생산에 특화돼 있어 굵은 규격 철근 생산에 한계가 있다.

과거 유사 사례에서도, 뜻밖의 사고로 발생된 설비문제를 복구하는 데는 해외 부품이나 기술진 확보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생산차질 기간이 우려보다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는 불확실성이 큰 부담이다.

결국 ‘절대량의 생산’과 ‘규격 구색’ 모두 1호압연의 정상복구 이전까지, 생산·납품 차질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동종 철근 제강사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국제강은 물론 동종 제강사 모두 철근 보유재고가 바닥 수준으로 떨어져 여유가 없는 데다, 최근 철스크랩 가격까지 급등해 원가상승(수익악화) 걱정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동종 제강사가 얻을 수 있는 반사익은 없다. ‘난감한 3월 철근 공급의 부담만 떠안을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한국제강과 복수거래를 이어온 대리점들의 대체 발주 요청이 거세질 것도 당연한 예상이다.

철근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제강의 생산차질로 철근 유통시장의 물동량이 더 심각하게 위축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나마 여유가 있던 초고강도(SD500·600) 철근 거래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유통 업계 입장에서는 ‘물량’과 ‘구색’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는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

철근 유통 시세에도 변수다. 심한 재고부족 상황에서의 생산차질 변수가 거래심리를 자극해 시중 거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D400 강종을 선별적으로 구매해 오던 유통시장에서 SD500·600강종을 포함한 전반의 품귀가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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