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3:03 (수)
철근 제강사, ‘시중價와 격차 좁히기’ 고심
철근 제강사, ‘시중價와 격차 좁히기’ 고심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4.29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 사 유통향 판매지원금 폐지 움직임 ‘뚜렷’
유통價, 제강사 판매價 대비 8~9만원 상회
글로벌 대란 시황서, 분기 가격체계 한계 부담

철근 제강사가 시중가격과의 격차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5월부로 철근 유통향 판매에 대한 경영지원금(톤당 5,000원) 폐지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유통시장의 가격구조가 정상화됨에 따라, 경영지원금을 회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사 대리점에 적용하는 톤당 1만원의 기본할인은 유지된다. 대신, 별도로 운영해온 경영지원금 회수 조치로 톤당 5,000원의 유통향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여타 철근 제강사의 추격이 예상된다. ‘고민이 다르지 않은 동종 제강사의 선택에 예외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추가적인 할인 폐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단은, 유통향 판매에 적용해온 현금결제 할인(5,000원) 폐지에 우선적인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 분기 가격체계 부담 줄이는 고육책?!

철근 제강사의 할인 폐지는, 시중 유통가격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철근 유통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제강사의 유통향 판매 기준가격을 이례적으로 웃도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2분기 철근 제강사의 유통향 판매 기준가격은 톤당 79만3,000원. 이에 비해, 4월 말 현재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87만원~88만원(SD400,10mm,현금)까지 올라 톤당 8만원~9만원의 격차로 벌어진 상태다. 시중가격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제강사 판매가격-시중가격의 괴리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철근 유통가격은 여타 철강재와 보조를 맞춰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분기 가격체계에 갇혀 있는 철근 제강사의 판매가격은 추가적인 인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제강사의 할인축소 방침은 분기 가격체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철근 제강사는 자사 유통 대리점에 대한 기본할인 톤당 1만원 이외에, 현금결제에 대해 톤당 5,000원 수준의 할인을 적용해 왔다. 물량할인(QD)은 지난 2019년 이후 공식적으로 폐지된 상태다.

유통 대리점들은 전격적인 할인폐지 소식에 놀라기도 했지만, 당장 큰 거부감은 없는 분위기다. 다만 현금결제 할인이 폐지될 경우, 결제조건의 변별력이 없어지는 불합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결제조건에 따라 할인→할증을 적용하는 방안으로 보완될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철근 시장은 ‘수급’과 ‘가격’ 모두 불균형 문제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할인폐지에 대한 이슈는, 예외적인 시황에서 분기 가격체계가 한계를 드러내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글로벌 원자재와 철강재 대란이 지속되면서 모든 철강재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철근은 분기 가격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커진 것이다. 생산원가와 시중가격에 맞춰 판매가격을 조정하는 여타 철강재와 달리, 철근업계는 분기 고정가격의 부담을 떠안으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가격체계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철근 수급상황의 왜곡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철스크랩을 비롯해 빌릿 등 국내외 원자재의 구매부담이 커지면서, 철근 제강사가 공격적인 증산에 나서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SD500·600 강종 위주의 생산·판매와 SD400결품 현상 또한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문제로 볼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