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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형강 동향/전망] 가격인상이 확인할 시장의 진심은?
[6-3 형강 동향/전망] 가격인상이 확인할 시장의 진심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5.06.23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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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동향] 다시 마주한 '100만원 선 붕괴' 위기

H형강 시장이 막바지 매출경쟁으로 6월의 3주차 시장을 치열하게 보냈다. 지지부진했던 성수기 시장의 연장선에서 이렇다할 수요 동력은 없었지만, 매출만회를 위한 판매경쟁의 신경전이 뜨거웠다.

지난 주 국내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102만원(중소형 기준) 안팎까지 내려섰다. 가격하락 속도는 이전보다 둔화됐지만, 마지막까지 부족한 매출을 채우기 위한 하향판매가 꾸준히 이어졌다. 

하락장을 부추겼던 선현금 최저가 시장에서는, 상징적인 100만원 선을 넘나들 정도였다. 올해 2월 말~3월 초에 겪었던 톤당 100만원 선의 붕괴 위기를 다시 한번 현실로 마주하게 된 셈이다. 

제강사들의 위기감도 높아졌다. 열악한 성수기 시장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을 이어오던 제강사들이 100만원 선 붕괴 위기 앞에서 스스로 경각심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미 일단락 된 6월 판매를 늘리기 위해 무리한 출혈경쟁에 나서기보다, 시장의 정상화로 방향을 튼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산 H형강도 일단 6월의 바닥을 다졌다. 국내산과 함께 동반 하락장을 이어오던 것을 멈추고, 남은 6월 하순의 숨을 고르는 분위기였다. 장마 등 본격적인 비수기 진입을 앞두고 재고조정에 주력하는 수입업체를 중심으로 막바지 최저가 거래가 오갔다. 원산지별로, 베트남산은 톤당 100만원 안팎에서 안간힘으로 가격을 방어했고, 그 덕분에 일본산 등 여타 원산지 가격도 톤당 95만원 선을 버티면서 추가 하락을 최소화 했다.
 

[이번 주 전망] 가격인상 발표가 노린 효과는?

매출경쟁을 이어오던 H형강 업계가 가격인상의 고삐를 당긴다. 현대제철이 7월 1일부로 중소형 H형강 가격을 5만원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형강류 판매단가와 엑스트라를 대대적으로 상향조정하는 가격방침 발표했다. 

동국제강 역시 6월 토목용 가격인상에 이어 7월에 건축용 가격인상을 재개했다. 동국은 건축용 중소형 H형강 가격을 다음달 1일부로 톤당 5만원 이상하는 방침을 발표한 상태다. 

▲껑충 뛴 철스크랩 가격 ▲하절기 전기요금 할증 ▲집중 대보수 고정비 ▲유가 급등 공포 등 복합적인 원가상승 부담이 집중되는 가운데, '성수기 막판 매출경쟁' 대신 '비수기 시즌의 가격방어'로 전략의 초점을 바꾼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원가상승분을 반영한 가격인상이 번번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시장의 관성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제강사의 지적이다. 

시중가격이 너무 떨어졌다는 경각심과 기존 저점에 도달한 바닥인식 등을 발판 삼아 가격회복의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당연한 관전포인트는, '시중가격의 방향성'이다. 매출확보→가격방어로 시장의 화두를 바뀐 상황에서, 실제 시중가격의 반등 여부가 이번 주 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역설적이지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거래증가 여부'다. 판매단가와 엑스트라 등 대대적인 가격인상이 예고된 7월에 앞서, 6월의 마지막 일주일 동안 구매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부족했던 매출을 당기기 위한 막바지 쥐어짜기 거래가 의외의 월말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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