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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침체 속 ‘수입산 선호’ 뚜렷해
철근 유통, 침체 속 ‘수입산 선호’ 뚜렷해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11.19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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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철근 거래량 증가, 국내산 유통과 온도차
많게는 8만원 이상까지 격차, 수요처 관심 늘어
마진확보 가능해 재유통 업계도 수입 철근 선호
“국내산 결품 여부 상관없이, 수입 철근 선택”

철근 유통시장의 시선이 수입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유통시장은 극심한 거래침체가 지속된 반면, 수입 철근 유통시장은 전주 대비 거래증가 체감이 뚜렷했다. 국내산과 수입산 온도차의 중요한 배경으로, 큰 폭의 가격차가 지목되고 있다.

11월 3주차 현재, 국내산과 수입산 1차 유통 가격차는,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8만원 이상까지 벌어졌다. 마감가격(유통원가)에 강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산과 달리, 수입산 철근은 업체별 판매가격이 폭넓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수량과 거래조건에 따라서는, 국내산 대비 톤당 10만원 안팎의 격차도 등장할 정도다.

수입 철근의 저가 매력이 유통 수요처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수입 철근 시장도 과도한 보유재고와 추가적인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탓에, 비축수요까지 일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공사현장으로 나가는 거래에서는 수입 철근의 선호가 늘어나고 있다.

재유통 마진도 수입 철근 거래가 늘어난 이유다. 재유통 마진확보가 어려운 국내산 철근과 달리, 가격대가 넓은 수입 철근 시장은 재유통 마진이 훨씬 나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실수요처는 물론 재유통 업체들의 수입 철근 선호까지 늘어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산 철근 유통의 침체감이 커지는 이유로도 볼 수 있다. 즉, ‘수입 철근의 저가매력이 유통시장의 거래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산-수입산의 큰 가격차가 당분간 좁혀 지기 어려운 데다, 12월에 국내산 기준가격이 인상될 경우 가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철근 수입시장의 신규 계약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수입업계는 시중재고의 매입 타이밍을 저울질 하고 있다. 아직은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수입 철근 유통가격이 ‘저점’이라는 신뢰가 형성될 경우 수입 철근의 비축수요까지 몰릴 수 있다. 일부 업체는 보유중인 수입 철근 재고의 평균원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 구매까지 고려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산-수입산 가격차가 톤당 5만원~6만원을 넘어서면서부터 수입 철근의 국내산 대체 효과가 조금씩 체감되기 시작했다”며 “최대 가격차가 10만원에 육박한 이번 주부터는 국내산 철근의 결품 여부와 상관없이 수입산 철근의 선호가 뚜렷해 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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