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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업계, 한국특강 제강사고 여파 ‘긴장’
철근업계, 한국특강 제강사고 여파 ‘긴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10.0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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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서 제강 2개월 생산차질..예상보다 늦은 복구
빌릿 내수판매 월 2만7천톤..2개월 5만톤 이상 공급차질
수입 빌릿 확보도 한계, 빌릿 조달차질 부담 감수

철근 업계가 한국특강 칠서 제강사고 여파를 걱정하고 있다. 당장 차질을 빚게 된 빌릿 조달 문제가 철근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특강은 지난 5일(화) 발생한 칠서 제강공장 조업사고로 10월과 11월 2개월의 생산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최대 빌릿 공급주체인 한국특강의 외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주요 수요처인 철근 업계 또한 풀가동으로 빌릿의 추가 생산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특강 칠서 제강 가동률은 지난해 평균 72.0%보다 18.5%포인트 높은 90.5%로 올라섰다. 상반기 빌릿 생산은 48만5,000톤, 이 가운데 자체소비는 20만1,000톤으로 41.4%에 불과했다.

상반기 한국특강의 빌릿 외부판매는 26만3,000톤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61.3%에 해당하는 16만1,000톤이 내수판매, 나머지 10만2,000톤은 수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월 2만7,000톤. 10월과 11월 2개월의 생산차질로 5만 이상의 국내 빌릿 공급의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수요처인 철근 업계의 부담이 불가피하다. 상공정이 부족한 철근 제강사나 철근 단압업체 등이 한국특강 빌릿의 고정 수요처다. 한국특강의 제강생산 중단으로 철스크랩 여력이 발생한다 해도, 이미 풀가동 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철근 제강사 입장에서는 빌릿의 추가 생산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더욱이 제강사의 철근 보유재고는 바닥인 상황.

빌릿 구매선을 해외로 돌린다 해도, 보통은 2개월~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한국특강 가동재개 이전에 수입 빌릿을 확보하고 투입하는 데 한계가 크다. 결과적으로, 한국특강 빌릿으로 철근을 생산해오던 수량 만큼의 단기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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