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5:03 (목)
철근 유통, 성수기 직전 ‘바닥 고르기’ 분주
철근 유통, 성수기 직전 ‘바닥 고르기’ 분주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9.09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상악재 끝나고 성수기 수요 시동…출발점 확인
가격하락 멈춘 유통, 아직 시중가격은 천차만별
실수요 탄력, 시장균형 빠르게 찾아갈 것 기대

가을장마에 발목을 잡혔던 철근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기상악재 족쇄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성수기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와 동시에, 의구심이 컸던 성수기 철근 수요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는 긴장감 또한 은근하다.

기상악재로 실수요 현장이 멈춰 서면서, 철근 시장의 거래부담이 유통에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철근 유통가격은 판매처·강종·규격·길이 마다 천차만별’이라는 표현이 당연했다. 이미 채울만큼 채운 철근 유통시장이 필요한 재고를 입맛에 따라 골라 사는 핀셋구매가 지속됐다는 얘기다.

철근 유통시장은 바닥 고르기가 한창이다. 이번 주초 국내산 1차 유통가격(SD400,10mm)은 111만원 안팎까지 조정을 받았다. 판매가 버거운 SD500은 107만원 안팎, 거래가 끊긴 SD600강종은 105만원 미만의 아득한 저점으로 내려섰다. 수입업계까지 과도한 재고를 줄이기 위한 판매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바닥 고르기가 본격화됐다.

기상악재를 벗어나면서 철근 유통가격의 추가 하락 불안은 사라졌다. 일단 국내산과 수입산 공히 톤당 110만원(SD400·10mm) 선을 성수기 진입 직전의 최저점으로 찍은 셈이다.

■ 탄력 받는 실수요 시세회복 동력 ‘주목’

모두가 주목하는 시세회복의 관건은 단연 실수요다. 실수요 공백 부담이 컸던 철근 시장의 현장발주가 탄력을 받으면서 무너졌던 균형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유통 가격 또한 시장에 묶여 있던 재고가 소진되고, 추가 구매에 나서면서부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SD500과 600강종 또한 실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SD400과의 격차를 좁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추석 연휴 이후에나 유통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하지만 기상악재 없는 시장이 이어질 경우, 추석 연휴 이전에도 대세가격이 종전 최저가→최고가로 이동하는 정도의 시세상승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균형한 보유재고 또한 주목할 관건이다.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에 진입하는 시점의 제강사 보유재고는 역대 최저수준이다. 반대로, 수입 철근 보유재고는 역대 최고수준으로 엇갈려 있다. 유통시장의 보유재고가 소진되는 동시에, 곧바로 수입산 철근의 국내산 대체수요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다만 실수요가 탄력을 받는 강도에 따라 유통시장의 시세회복 시점도 유동적일 수 있다는 긴장감도 여전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