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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 늘어나는 철근 수입, “기류변화 확연”
선택지 늘어나는 철근 수입, “기류변화 확연”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8.20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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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국향 철근 수출 뛰어든 해외 메이커 크게 늘어
高자세 수출→경쟁 시장으로 회귀..강종·규격 구색도 늘어
중국 메이커도 태도 변화, 부담스럽던 일본산 철근은 관심 밖

철근 수입시장은 지난 5월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 이후 크게 위축됐다. 중국 정부의 수출관세  검토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철근 수입시장은 심한 혼돈 상황을 맞게 됐다.

최대 공급선이 끊기면서 지각변동이 활발해졌다. 중국을 대체하기 위한 공급선 확보를 급선무로, 일본과 대만으로 철근 수입시장의 시선이 빠르게 돌려졌다.

문제는 해외 메이커들의 입맛에 맞추게 된 수입시장의 부담이다. 벤치마크 역할을 해오던 중국산 철근의 부재가 일본과 대만 등 해외 철근 메이커들이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을 거침없이 인상하는 빌미가 됐다. 한국의 수입업계 또한 신규 물량 확보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 추격이 불가피했다.

8월 들어 철근 수입시장의 기류변화가 뚜렷해 지고 있다.

첫번째는 수출관세 변수의 부담 속에서도 중국 철근 메이커들의 수출 오퍼가 재개되고 있다. 8월 1주차에 신다와 창다가 8,000여톤의 신규 계약을 체결한 것에 이어, 8월 2주차에는 용강이 수출 오퍼에 나서면서 1만여톤의 신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메이커는 수출관세 단서조항 없는 계약을 진행한 상태다.

두번째는 가격 하락이다. 한국향 철근 수출에 뛰어든 해외 메이커들이 늘어나면서 오퍼와 계약 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해 졌다. 8월 1주차에 계약됐던 ▲신다·창다가 톤당 910달러~915달러였던 것에서, 2주차에 ▲용강 910달러 ▲퉁호 905달러~910달러 ▲로통 900달러, 가장 최근인 ▲이탑은 톤당 875달러까지 떨어졌다.

세번째는 구색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한국향 철근 수출에 나선 해외 메이커들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강종과 규격 등 구색의 문제가 해소되고 있다. 해외 메이커들의 편의에 따라 특정 강종이나 규격에 국한되거나, 구성 비율을 제한하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산 부재의 구색 부담을 뛰어 넘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네번째는 관심에서 밀려난 일본이다. 중국산 대체를 위한 우선적인 관심이 일본산 철근에 집중돼 왔다. 하지만 일본 메이커들의 과도한 수출가격 인상과 구색 한계 탓에, 한국 수입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본산 철근 계약가격이 지난 7월 말 10만5,000엔(CFR) 선까지 치솟은 이후, 8월 들어서는 이렇다할 신규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10만5,000엔의 달러 환산은 957달러 수준으로, 910달러 대→875달러까지 떨어진 중국산과 대만산 철근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비교된다.

중국의 수출관세 부과 변수는 여전한 부담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출관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 중국 메이커들의 수출 오퍼도 제시되고 있다. 또한, 해외 메이커들의 수출 경쟁이 늘어나면서 한국 철근 수입업계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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