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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철근 유통價, ‘돌변한 하락장’
무너지는 철근 유통價, ‘돌변한 하락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6.2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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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 낙폭 확대, 120만원 선 빠르게 ‘위협’
구매 멈춘 재유통, 빗장 열려는 투매도 출현
일시적인 거래불균형 시장서, 공급급증 착시
“현장 납품 거래 중에도 난감한 취소 늘어”

철근 유통가격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 멀찌감치 앞서 내려가는 최저가격이 종전 가격을 강하게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주 들어 낙폭이 커졌다. 주초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SD400,10·13mm)은 톤당 122만원~123만원까지 내려섰다. 지난 주까지 128만원 선을 지키던 가격이 주초 이틀 만에 5만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SD500 강종 동일규격은 톤당 118만원 안팎으로 가격선을 낮췄고, 하락장을 견인하던 SD600 강종은 구매가 끊기면서 가격을 따지기 힘들게 됐다.

수입산 철근은 투매 기류까지 감지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국내산과 동일 가격선을 형성하던 수입 철근 가격은 톤당 120만원~125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원산지와 상관없이 대중없는 거래가 이뤄진 것은 물론, 구매처의 빗장을 열기 위해 115만원 선까지 낮춘 투매도 등장했다.

문제는 아직 수급변화보다 심리적인 하락 단계라는 점, 하락장에 대한 저항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극심한 철근 가뭄에 시달리던 철근 유통시장은 재유통 시장을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몰리고 있다. 정확히는, 일시적으로 구매를 멈춘 시장에서 공급량이 급증한 것으로 느끼는 착시다.

유통시장의 공급주체는, ▲조기입항 물량이 밀려 들어오는 수입산 철근 ▲비수기 재고보충을 의식한 가공장 철근 ▲여전히 배정 받기 힘든 제강사 대리점 철근 ▲시세급락과 불안심리의 틈새를 파고드는 중개유통 업체 철근 등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공급주체가 120만원 대 판매를 놓치지 않으려는 경쟁을 벌이면서, 120만원 대 구간을 빠르게 건너 뛰게 됐다.

유통시장 관계자는 “주초 하락장의 기세라면, 남은 주중에 원산지와 강종, 규격을 불문하고 120만원 선을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며 “남은 6월까지의 낙폭을 가늠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루하루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현장 납품을 위해 구매했던 물량도 거래를 취소하는 난감한 일들이 적지 않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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