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신규 계약 건너 뛰고, 3월 계약마저 불투명
3월 집중입고 물량으로, 5월까지 버텨야 할 수도…
환율 악재까지 더해진 수입원가 급등..”적자 직면”
철근 수입업계가 판매가격 인상으로 3월을 시작한다.
2월 말, 주요 철근 수입업체는 3월 시작과 함께 톤당 75만원의 판매가격 적용 의지를 밝혔다. 1월 말까지 고점(75만5,000원~76만원)을 기록한 이후, 2월을 보내는 동안 톤당 74만원~74만5,000원까지 슬금슬금 밀렸던 판매가격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철근 수입시장의 판단이 달라졌다. 2월의 가격약세가 연출된 것은 3월 집중공급을 의식한 거래심리 때문이었다. 하지만 2월 신규 계약을 건너 뛰면서 3월 말~4월 초 신규 공급도 공백이 됐다. 곧바로 이어지는 3월 신규 오퍼·계약도, 중국과 일본 등 현지 시장의 원자재 변수와 철근 가격 급등으로 불투명해졌다.
3월 계약마저 건너 뛸 경우, 3월의 집중공급(1월 계약분) 물량을 아껴서 5월까지의 성수기 시장을 대응해야 한다. 집중공급이 아니라, 또 다시 계약(공급)차질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결과적으로는, 지난 1월의 대량계약도 다행스런 일이 된 셈이다.
당장의 수입원가 상승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중국 사강·영강 철근 기준, 수입업계의 1월 계약가격은 톤당 665달러(SD400,10mm,CFR)로 작년 12월(565~570달러) 대비 상승폭이 100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3월 진입을 앞두고 치솟은 환율 변수까지 반영할 경우, 예측 수입원가(부대비용 포함)는 톤당 78만원에 근접한다.
3월의 출발가격으로 제시된 톤당 75만원을 관철해도, 2~3만원의 판매적자를 떠안아야 하는 구조다. 1월에 계약된 중국산 철근 가운데 최저가(630달러) 계약물량만 간신히 적자를 면할 수 있는 형편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3월의 집중공급을 걱정하던 철근 수입시장이 또 다시 공급차질 변수를 따지게 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절정의 품귀를 체감하고 있는 철근 시장의 현실에서 적자판매를 감수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3월부터 집중 입고되는 고가 계약물량의 수익구조 확보가 시급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