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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최대 격전지 "3월이 다가온다"
철근, 최대 격전지 "3월이 다가온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2.15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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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눌러온 전략거래, 치열한 수싸움 예상
각축전 벌어질 3월, ‘수요’와 ‘공급’ 모두 변수
연중 최대폭으로 늘어나는 계절 실수요 주목
수입 철근·하치장 비축재고, 유통 공급주체 부상

1분기 철근 시장의 격전지, 3월이 다가오고 있다. 역대급 기준가격 인상을 앞두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철근 시장을 격변으로 이끈 동력은 2분기의 기준가격 인상이다. 최근 철스크랩 가격 하락 여파로 2분기 기준가격 인상폭은 당초 예상을 밑돌게 됐지만, 여전히 겪어보지 못한 가격인상이 예견된다. 현재로서는, 톤당 7만원 대 초반의 인상폭이 유력한 관측이다.

설 연휴가 끝난 2월 시장도 2주나 남았지만, 탐색전 성격이 강하다. 철근 시장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3월을 고민하고 있다.

■ 변동성 커지는 3월 수급..예측불허 혼돈될까?!
3월은 '수요'와 '공급' 모두 부담이다. 큰 폭의 기준가격 인상을 배제하더라도, 3월은 연중 가장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연출되는 시점이다. 가파른 수요 감소가 연출됐던 최근 3년만 따져도, 3월 평균 철근 수요는 93만9,000톤으로 전월 대비 22만6,000톤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설 연휴가 2월에 포함될 경우 3월 수요 증가폭이 훨씬 커지는 패턴까지 감안하면, 올 3월의 수급은 여러모로 부담이다.

문제는 ‘연중 최대폭의 수요증가’와 ‘역대 최대폭의 가격인상’이 맞물린다는 점이다. 전략적인 거래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예측불허의 혼돈이 연출될 수 있다는 긴장감도 높다.

[수요] 3월부터는 계절 실수요가 끌고가는 시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차질을 빚어온 실수요 현장이 동절기 기상악재로 한번 더 발목이 잡혔다. 설 연휴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속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시장에서는 자체수주 된 프로젝트 납품물량 확보(수요)가 여전한 부담이다. 재유통에서는 차익실현을 위한 시중 매집 설득력이 낮아진 가운데, 짧은 호흡의 순환거래를 위한 수요가 살아날 전망이다.

[공급] 관건은 공급이다. 적자위기에 시달려온 철근 제강사가 큰 폭의 가격인상을 앞둔 3월 시장에서 적극적인 공급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실수요 중심의 출하’와 ‘유통 대리점의 가수요 차단’으로 3월을 방어할 공산이 크다. 제강사의 철근 공급은 수익구조의 족쇄를 푸는 4월 이후부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는 게 맞다.

변수는 제강사 이외의 공급이다. 우선 주목할 공급주체는 ‘수입 철근’이다. 철근 수입시장은 설 연휴를 앞둔 시점부터 3월 중순까지 대규모 신규 입항이 집중될 예정이다. 제강사가 가수요 차단을 명분으로 엄격한 유통향 출하에 나서는 동안, 수입 철근이 유통시장의 공급 대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하나 주목할 공급주체는 ‘유통 하치장’이다. 비축에 주력해온 유통 하치장의 보유재고가 언제 풀리느냐에 따라 공급변수가 커질 수 있다. ▲2분기의 가격인상 기대가 낮아진 데다 ▲3월 시장에서 상당부분 선반영 예상 ▲가격인상 직후 4월의 판매경쟁 부담 등을 의식해, 3월 시장에서 한 발 앞선 승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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