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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철근 시장은 왜 흔들리는가
10월 철근 시장은 왜 흔들리는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10.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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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in 정호근 기자
스틸in 정호근 기자

10월의 고민이 깊다. 험난하게 성수기의 문턱을 넘었지만, 철근 시장은 거친 벌판을 드러내 듯 순탄치 못하다. 회복의 기운을 기대했던 철근 시장은 깊은 실망과 혼돈에 빠졌다.

성수기에 집중되는 철근 시장의 승부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확인하는10월이 그러하다.

과거 10월의 기억은 어떠 한가. 최근 6년 가운데 10월을 온전한 가격상승으로 보낸 해는 재고부족이 극심했던 2018년이 유일하다. 막연하게 가졌던 극성수기 10월의 선입견을 깨는 의외의 회상이다.

연중 품귀가 동반됐던 2017년의 10월도 철근 가격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모두가 기억하는 2017년은 철근 시장이 사상 최대 수요로 넘쳐나던 시점이다. 그 해 10월을 잊지 못할 또 하나의 기억은 열흘 간의 사상 최장 추석연휴. 그럼에도, 제강사는 86만톤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호황의 또 다른 정점이었던 2016년 10월의 기억도 특별하다. 90만톤의 판매실적을 달성하고도, 출혈 경쟁 탓에 톤당 4만원~5만원에 달하는 시중가격 하락이 연출됐던 난감한 성수기로 기억된다.

돌이켜보면, 매년 10월은 성수기 기대에 부응했다기보다 의외의 실망을 안기는 이변의 달이었다.

10월은 무엇 때문에 이변의 달이 되었는가.

계절이 바뀌는 변곡점은 시세를 결정하는 다양한 변수가 집중되기 마련이다. 성수기의 문이 열리는 10월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예민한 시장이다. 동시에, 방향성의 변화와 거래의 흐름이 빨라지는 승부처다.

10월은 의욕과 부담이 공존하는 시점이다. 비수기를 끝낸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의 거래 의욕을 높이는 기점이다. 또한 한 해의 마지막 분기 출발점이다. 그 해의 목표와 누적실적의 간극, 부족한 성적을 메우는 마지막 쿼터가 시작되는 부담도 크다.

거래심리가 시세를 좌우하는 철근 시장에서 기대가 큰 10월은 실망에 취약한 구간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시황이 연출될 경우, 거래심리가 크게 흔들리는 유리멘탈을 드러내는 달이기도 하다.

올해의 10월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인가. 현 시점까지의 10월은 기대와 실망, 불안, 혼돈이 뒤섞인 또 한 번의 이변의 시간으로 흐르고 있다.

올해의 10월을 각별한 의미로 새겼으면 한다. ‘불황을 마주하는 철근 시장이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압축해서 경험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각자 기억 속의 10월을 곱씹어보자. 남은 10월을 위해서도, 이어질 시장의 선전을 위해서도 값진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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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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