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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형강 가격인상 ‘편치 않은 저울질’
H형강 가격인상 ‘편치 않은 저울질’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02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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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방침 통보했지만..여전히 끝내지 못한 고민
10월 중순, 3만원 이상 인상 ‘유력’..조만간 확정
“인상 시점·폭 보다, 적용 출발점 고민 더 클 것”

H형강 업계가 4분기 첫 가격인상을 힘겹게 저울질 하고 있다. 10월 가격인상은 9월 중순부터 공공연하게 흘러나왔지만, 공식 가격인상 발표는 미뤄지고 있다. 이것 저것 살피고 따져야 할 것이 많은 눈치다.

현대제철은 일찌감치 10월 가격인상 의지를 밝힌 상태다. 원자재(철스크랩)는 물론 전극봉 등 부자재 가격상승분 반영을 위해 나섰던 9월 판매가격 인상이 온전히 관철되지 못한 부담이 크다. 경쟁사인 동국제강 역시 현대제철의 고민과 다를 것 없는 형편이다.

형강 시장의 큰 형님 격인 H형강은 늪에 빠진 일반형강의 부진까지 만회해야 해야 한다. 여기에 직전의 가격인상을 관철하지 못한 부담. 10월 가격인상마저 관철하지 못할 경우, 남은 4분기 시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부담까지 더해졌다.

현대제철은 10월의 시작과 함께 비공식 가격인상 통보에 나섰다. 10월 중순, 즉 3주차를 전후로 톤당 3만원 이상의 가격인상을 염두에 두고 거래에 나서 달라는 입장을 각 유통 대리점에 전달한 것. 말 그대로 거래혼선을 줄이기 위한 잠정 방침일 뿐, 공식적인 가격인상은 아직이다.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인다. 절실해진 가격인상의 시점과 폭이 예고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철근 가격과 철스크랩 시세의 귀추를 최대한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신통치 못한 시황에서 가격인상의 설득력을 높이고, 시점과 폭에 대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물론 제반여건을 고려할 때,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휴일 직후인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중반 이전에 가격인상 방침이 확정될 공산이 크다.

가격방침에서 중요한 것은 시점과 폭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보다 예민하고 불편한 고민은 적용기준이다. 유력해진 3만원~4만원의 인상폭을 어떤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냐가 오히려 더 큰 고민이다.

10월 초 현재, 국내산 H형강 1차 유통가격은 톤당 84만원~85만원(소형) 선. 현재의 시중가격을 10월 인상폭 적용의 출발점으로 인정할 것이냐, 실패한 기준가격인 톤당 87만원 출발점으로 고수할 것이냐. 아니면, 제강사와 유통점이 9월 가격인상 실패의 부담을 적절한 선으로 나눌 것이냐. 다양한 고민이 놓여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가격인상 출발선은 10월 판매가격은 물론, 9월 거래분 마감에서도 중요한 의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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