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3:03 (금)
[분석] 철근 유통, 100만원 대 재진입 이끈 동력은?
[분석] 철근 유통, 100만원 대 재진입 이끈 동력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4.12 04:38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리던 유통價, 100만원 이상 대세로 ‘반올림’
기대했던 수요가 아니라, 재고부족 체감 늘어...
수요도 재고도 없는 '불편한 균형' 구간 진입
재고 부족한 제강사의 할인축소 경각심도 부담

“수요처를 찾으면 재고가 없고, 재고를 찾으면 수요처가 없다…” 철근 유통시장이 ‘재고도 수요도 없는’ 불편한 균형점에 섰다. 

4월 2주차 국내산 철근 1차 유통시장이 톤당 100만원~100만5,000원에서 착지를 고민하고 있다. 1주차 대세가격을 톤당 99만5,000원~100만원으로 볼 때, 가격대가 5,000원 정도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수요’가 아니라 ‘재고부족’ 때문이다. 크고 작은 실수요 현장을 제외하고, 재유통 거래는 월초 관망의 연장선에 있다. 귀한 발주를 손에 쥐면, 제강사나 유통시장 모두에서 원하는 강종과 규격 구색을 맞추기 힘든 실정이다. 

제강사의 보유재고가 적정수위를 밑도는 가운데, 현대제철의 대보수(포항 봉강, 인천 철근)와 환영철강공업의 생산∙출하 차질 여파가 맞물렸다. 자취를 감춘 16mm∙19mm를 중심으로, SD400강종 전반의 구색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재고부족을 의식해 재고를 미리 구해 쌓아 놓고 파는 것도 부담이다. 시중가격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데다, ‘팔고 싶을 때 팔 수 있을 지’의 의구심이 여전히 크다.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는 대다수 유통점들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매입을 늘리면, 결제부담만 커지고, 이 때문에 무리한 저가판매에 나서야 하는’ 악순환의 불안감마저 크다.

유통 시장 관계자는 “2주차 들어 기대했던 수요회복이 아니라 재고부족 체감이 커졌다”며 “3월분 계산서의 충격보다, ‘보유재고가 부족한 제강사의 4월 마감할인이 크게 줄 것’이라는 경각심이 예측판매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도 없는 철근 유통시장서 재고부족은…왜?



먼저 되짚을 대목은, 철근 유통시장의 ‘그릇’이 작아졌다는 점이다. ‘수요’와 ‘공급’ 각각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어느 한쪽의 과부족(불균형)이 빠르고 크게 체감된다는 점이다.

현 시점 철근 유통시장의 재고부족 체감을 일으키는 요소로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는, SD400강종의 부족이다. 전체 철근 시장에서 실수요와 유통의 수요 양극화는 극심해졌고, 절대적인 실수요 중심의 수요흐름이 고착화됐다. 실수요가 몰려 있는 제강사 입장에서는, 실수요향 철근. 즉 SD500∙SD600강종 중심의 생산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제강사의 보유재고까지 부족한 가운데, 실수요향 강종 공급에 주력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SD400강종의 공급여력이 줄어들게 되는 구조다.

두번째는, 가공장의 재고부족이다. 철근 가공시장은 계절 성수기의 집중수요로 진통을 겪고 있다. 문제는 3월을 보내는 동안 제강사의 보유재고가 크게 떨어진 데다, 환영철강공업의 조업사고 등 예상치 못한 생산차질까지 맞물린 상황이다. 3월까지는 제강사의 가공장 원철근 공급이 비교적 원활했다면, 4월부터는 가공장 원철 공급이 빠듯해 졌다. 제강사의 공급차질이 커지면서 가공장의 보유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게 됐고, 유통시장으로 유입되는 가공장 잔여철근도 흐름이 끊기거나 값을 올리게 됐다.  

세번째는, 한국특강의 실수요 선회다. 한국특강이 실수요 시장에 조기 진입하면서, 유통향 공급여력이 이전보다 줄었다. 전체 철근 유통시장에서 한국특강의 공급물량을 절대적인 의미로 볼 순 없다. 하지만, 유통향 공급에 주력해온 한국특강에 대한 유통시장의 의존도가 높았던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네번째는, 유통 하치장의 재고축소다. 봄 성수기 시장의 수요와 가격 등 시세 불안감이 큰 데다, 유동성(결제) 부담 때문에 유통 하치장들의 재고장사가 크게 줄었다. 유통시장 안에서도 보유재고가 크게 줄면서, 상시적인 수요 대응력이 떨어지는 문제로 작용하게 됐다. 구색과 수량 수배를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철근 유통시장의 대세가격이 100만원 위로 올라선 것에서도, ▲제강사의 SD400 공급여력 축소 ▲가공장의 재고공백 ▲한국특강의 유통향 공급 감소 ▲유통 시장의 시중재고 축소 등이 맞물린 것으로 다시 풀어볼 수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장** 2023-04-12 11:03:33
정권이 바뀌어도 안되고, 더 나빠지는구나...
무슨 이런일이..........
오히려, 지금은 아예 눈치도 안 보는구나...
심청이의 애비처럼..........ㅉㅉㅉ

박** 2023-04-12 09:07:39
수입철근은 가격이 하락하는데, 국내산철근은 가격이 상승 ?????
요지경일세.....
경쟁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똘똘......뭉쳐서 ??
그 밥에 그 나물이다....

박** 2023-04-12 08:25:10
대한민국의 검찰과 공정위는 뭐하고 있나?

박** 2023-04-12 08:23:08
공장들이 골목시장 상권 침해해서, 유통의 판매처를 다 가져가서 유통의 파이가 줄었지....
그것도 안되니까, 건설대비 +80원 2중가격을 2년간 적용해서, 바닥시장까지 다 가져가서 유통이 지금 고사상태이지........
연초에 몇 십년한 유통업체가 왜 사업을 그만두고 접었을까???
펄펄 끓는 냄비안의 개구리들.......ㅋㅋ
빨리 다른 살길을 찾기를...... 미련없이 ~~~~~~~~
누구의 XX바리 하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