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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증치세환급 폐지…'술렁이는 시장'
중국 수출증치세환급 폐지…'술렁이는 시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1.04.29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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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 거의 전 품목 수출환급 폐지..냉연도금 일부만 유지
수입도 선철 빌릿 등 기초 원자재 관세 폐지
내수중심 철강산업 구축, 질적성장·환경보호 의지 적극
글로벌 철강재 가격 급등·중국 내수價 하락 가능성 주목

중국이 2021년 5월 1일부로 일부 철강제품의 수출에 대한 증치세환급세율을 기존 13%에서 0%로 변경한다. 변경될 품목의 HS코드는 7205부터 7307 이내에 해당하는 철근과 형강(H형강,일반형강)을 비롯해, 선재, 열연 코일, 열연 시트, 후판, 스테인리스 등 거의 모든 철강 품목에 적용된다.

중국 재정부는 28일 ‘철강 자재의 원활한 공급을 보장하고, 철강 산업의 질적 성장을 증진하기 위해 일부 철강 품목에 대한 세율을 2021년 5월 1일부로 아래와 같이 변경한다'고 밝혔다. 5월 1일은 수출화물신고서(통관신고서)에 기재된 수출 일자를 기준으로 한다.

거의 모든 철강재에 적용됐던 수출환급제도는 이제 일부 냉연·도금판재류에 한정된 이야기가 됐다. 도금판재류 중에서도 일부 고부가가치 제품에만 적용된다. 저가 수출로 주변국에 반덤핑 관세를 물던 중국 철강 산업이 이제 완전한 질적 성장과 환경 보호를 목표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있다.

중국의 수입 관세 역시 조정됐다. 중국의 수입 관세는 선철, 페로크롬, 빌릿 등의 기초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관세가 0%로 조정됐다. 이는 수입 원가를 낮춰 생산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중국 내에서 조강 생산을 진행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이며, 중국 철강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수출증치세환급률 조정’과 ‘수입관세 철폐’로 글로벌 철강재와 반제품의 수출입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수 가격은 하향 조정의 여지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최근 고점에서 버티고 있는 중이다.

환급세율 조정 발표 직후, 글로벌 철강 시장의 오퍼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28일 마이스틸에 따르면, 인도의 한 민영기업은 베트남향 열연 오퍼가격을 톤당 955달러(CFR, 계약물량: 2만톤)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물량에 대한 부담도 없어졌고, 중국산의 오퍼가격 상승이 환급세 폐지를 통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독립국가연합(CIS) 역시 최근 글로벌 열연 가격 상승을 근거로 수출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는데, 이날 FOB흑해 오퍼가격은 톤당 980~1,000달러로 전주 945~955달러에서 껑충 뛰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는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빌릿(150mm)이 톤당 670~675달러(CFR)에 수입됐는데, 계약물량은 약 5만톤~6만톤, 선적 시점은 6월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마이스틸에서는 ‘빌릿 수입 첫걸음'과 같은 세미나를 개최할만큼, 중국에서는 최근 빌릿 수입에 대한 이슈가 뜨겁다. 불과 4월 첫째주와 둘째주 동남아시아의 빌릿 가격은 약 660달러였지만, 최근 중국의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경우, 기존 수출되던 물량이 시장에 남게 되면 가격 하락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곧 노동절 연휴(5월 1일~5월 5일)를 보내면서 감소한 수요에 반해 제품 생산은 휴일에도 진행되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단기적인 가격 하락 압박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시장 이슈에 민감한 선물 가격의 조정으로 인해 불안한 가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 5월 성수기 시점에 있고, 최근 수출증치세환급률 조정 이슈로 인해 수출 계약 물량이 이미 매우 저조했던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일시적인 부담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 내수가격이 하락하거나, 중국의 적극적인 수입으로 글로벌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당분간 글로벌 철강시장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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