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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형강, 철스크랩價 불편한 동행 ‘걱정’
봉형강, 철스크랩價 불편한 동행 ‘걱정’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1.14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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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선봉 전국적 철스크랩 가격하락 대세 확산
가파른 철스크랩가 하락, 봉형강 시세 균열 우려
제강사, “이전과 다른 원가구조..지나친 시세판단 비약”

봉형강 시장이 가파른 철스크랩 가격하락을 불편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번 주 철스크랩 시장에 가격인하 발표가 쏟아지고 있다. 영남지역 제강사가 13일~14일 톤당 1만원~1만5,000원의 가격인하에 돌입한 데 이어, 현대제철이 전 공장(인천,포항,당진) 가격인하(19일부, 1만원) 발표로 가세했다.

영남지역 제강사는 지난 10월 말 이후 3연속 가격인하에 나선 상태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타 지역 제강사 또한 인하 설득력이 높아진 국내외 철스크랩 대세를 놓치지 않기 위한 가격방침을 세우고 있다.

철스크랩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가 걱정스러운 것은 봉형강 시장이다. 시장 내 고점인식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극심한 품귀 속에서도 시세하락을 불안해하고 있다. 예민해진 봉형강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봉형강 가격과 철스크랩 가격이 밀접하게 동행해온 것은 사실이다. 수급, 재고 등 보다 직접적인 가격결정 요소의 상호작용에도, 철스크랩 가격이 봉형강 시세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력을 부정할 순 없다. 더욱이 방향성을 고민하는 예민한 시장에서는 거래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15년 이후 7대 제강사 보유재고가 20만톤을 밑돈 극심한 품귀는 현재를 포함해 5구간 정도다. 심각한 재고부족으로 변칙적인 시세가 연출되기도 했지만, 철스크랩과 철근 유통가격의 강한 연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들이다.

제강사는 철스크랩-봉형강의 시세 연동 예측을 일축하고 있다. 전극봉과 합금철, 내화물 등 지난해부터 폭등세를 이어온 부자재 원가상승 탓에, 철스크랩 가격하락을 온전한 원가하락 여건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재고부족으로 납품차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철스크랩 가격하락에 봉형강 시세를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천재지변 같은 부자재 가격폭등으로, 제강사의 원가구조는 이전과 전혀 다른 형국”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철스크랩 가격만으로 봉형강 시세 방향성을 판단하는 것은 과도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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